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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우리가 열심히 지원했는데...' 감사함 모르는 선수에게 '뒤통수' 맞은 구단.
  • 마준서 기자
  • 등록 2021-02-23 02: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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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원 삼성, 당시 유스팀 매탄중 백승호에게 유학비용 등 물심양면 지원해...
  • 박정빈은 전남을 두 번이나 배신... 전남은 계약이행을 원하고 있다.
  • '감사함'모르는 유스 출신 선수, 이런 사례가 반복되면 유스 시스템에 악영향 우려.

수원 삼성 구단에게 큰 상처를 안긴 백승호.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스포츠디비=마준서 기자] '배은망덕'이라는 사자성어의 사전 속 정의는 '은혜를 배신하고 베풀어 준 덕을 잊음. 베풀어 준 은혜에 보답은커녕 은혜를 원수로 갚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누군가에게 은혜를 배풀었는데, 나중에 그 사람이 당신의 은혜를 잊고 배신을 하면 어떤 감정이 들까? 당황스러움도 있겠지만, 가장 큰 감정은 바로 '분노'일 것이다. 여기, 자신에게 은혜를 배풀어준 구단에게 분노를 안긴 선수 두 명이 최근 논란이 되고있다. 바로 수원 유스출신 백승호와 전남 유스출신 박정빈이다. 두 선수는 물심양면 지원해준 구단에게 크나큰 상처와 분노를 안겨 그야말로 '배은망덕'을 보여주고 있다.



유학 중 모든 생활을 지원해준 수원 & 그 은혜를 잊은 백승호

경기 대기중인 백승호. 사진제공=대한축구연맹

백승호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수원 삼성의 유스팀인 매탄중학교에 입학한다. 원래대로라면 중학교 3학년때까지 팀에서 뛰어야했으나, 백승호는 어린 나이에 '축구 유학'을 결정했다. 이에 수원은 백승호의 의견을 존중하여 유학을 허락했고, 인재 양성을 위해 백승호에게 매년 1억이라는 거금을 3년 동안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3년 후에는 수원 유스팀인 매탄고등학교로 돌아와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그런데 2011년, 백승호가 바르셀로나와 5년 계약을 하는 바람에 2년 후 매탄고등학교 입학이 어려워졌다. 구단에게 제대로 통보하지 않았고, 어떻게보면 백승호가 약속을 어긴 것이지만, 수원 삼성은 이를 또 다시 존중해서 2년을 추가로 더 지원해준다. 물론 '국내 복귀 시 수원 삼성으로 돌아온다.'라는 조건과 함께 말이다. 이와 같은 내용이 담긴 두 번째 계약서에는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계약 위반 시 유학 지원금과 더불어 손해배상도 청구할 수 있다.'라는 내용도 담겼다고 한다. 백승호측은 2차 계약 당시 2억원을 추가로 지원해 줄것을 요청했으나, 수원 구단이 이를 거절하였다고한다.


그런데 백승호측은 국내 복귀를 할 때 수원 삼성이 아닌 전북 현대와 협상을 진행했다. 엄연한 계약 위반을 한 것이다. 사실 수원 삼성은 백승호를 영입하고자 하는 마음은 없고, 백승호측이 지불해야하는 위약금만 받으면 쉽게 풀리는 상황이였다. 하지만 백승호측은 "2차 계약서 작성 당시 수원이 추가로 지원하지 않는다고 했기 때문에 계약은 없었던 것이다."라고 밝히며 법적 효력이 없음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2차 계약서는 2억원의 추가 지원이 쟁점이 아니다. 백승호가 5년을 바르셀로나와 계약해서 생긴 기간 동안에만, 즉 2년만 추가로 지원해준다고 명시되어있기에 효력이 있는 계약이다. 그렇기 때문에 백승호측에서 주장하고 있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심지어 수원은 전북과 계약중인 백승호의 소식을 언론 보도로 처음 알았다고 한다. 그야말로 '뒤통수'를 강하게 맞은 것이다. 


스포츠니어스의 보도에 따르면 수원 구단 관계자는 "백승호와 대화로 해결할 수 있는 단계는 지났다. 지원금 회수 같은 문제가 아니다. 구단은 이번 일로 K리그 유스 정책의 근간을 흔든다고 생각한다. 금이 간 수원의 명예 회복도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백승호는 도덕적으로나 법적으로나 명백히 자신을 지원해준 수원에게 잘못을 범한 것이다. 그리고 '적반하장'의 태도는 구단과 축구팬들을 더욱 분노캐 하고있다. 게다가 백승호가 아닌 수원에게 비난을 퍼붓고 있는 몇몇 몰지각한 축구팬들 때문에 파장은 상당히 커질 것으로 보여진다.



박정빈에게 뒤통수 2대를 맞은 전남은 너무나도 쓰라리다.

지난해 12월, 전남과의 계약을 어기고 FC서울로 이적한 박정빈.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여기, 백승호에 비해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지만 죄질은 더욱 심각한 선수가 있다. 바로 전남 드래곤즈 유스 출신 박정빈이다. 박정빈은 광양제철고 재학 도중 구단 몰래 무단으로 이탈하여 독일 클럽인 볼프스부르크 입단 테스트를 치뤘고, 볼프스부르크로 이적을 간다. 분노한 전남은 소송을 걸었고, 박정빈측이 전남 구단에게 1억 5천만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얻어내었다. 그러나 박정빈측은 '어린 선수에게 기회를 달라'는 식으로 부탁하여 결국 전남은 '추후에 1억 5천만원을 지불하고, 국내 복귀 시 전남으로 돌아온다'라는 내용으로 합의서를 작성했다. 박정빈도 이에 동의하고 독일 볼프스부르크로 떠난다. 


여기까지만 보면 정말 아름다운 스토리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는 뒷부분을 봐야하는 법. 박정빈은 볼프스부르크 생활 이후 여러 팀을 전전하다가 지난해 12월, 전남이 아닌 FC서울의 유니폼을 입었다. 전남은 아무런 소식도 듣지 못한 상태로 박정빈에게 두 번째 뒤통수를 맞게 된 것이다. 구단은 박정빈에게 지속해서 연락을 시도했으나, 쉽게 일이 풀리지 못한 상태로 마무리되었다. 선수 개인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구단의 호의를 발로 차 버린 것이다.



'배은망덕'한 유스 출신 선수는 또 나올 것인가?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위의 사건들은 정말 '배은망덕'으로 설명해도 될 정도다. 두 선수는 법적인 문제를 넘어 비도덕적인 행동으로 구단과 팬들에게 큰 상처를 안겨버렸다. 이런 선수들이 과연 프로선수로 활약하는 것이 당연할까? 음주운전이나 폭행같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행위는 아니지만, 엄연한 '불법'행위를 저질렀고, 게다가 도덕적으로도 큰 문제가 되기 때문에 이대로라면 두 선수는 여론의 비판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만약 지원이 없었다면 두 선수는 과연 잘 성장할 수 있었을까'라는 의문이 강하게 든다. 그리고 두 선수를 넘어 이 사태는 구단 지원을 받으며 유학중인 유스 선수들에게도 커다란 악영향이 될 것이다. 이런 일이 두려워 사전에 구단이 유학과 지원들을 중단시키거나 연장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본인들의 이익을 위해 다른 이들에게 피해를 준 것이다. 


부디 자라나는 선수들이 피해를 입지 않았으면 좋겠고, 두 선수 모두 구단과 정상적인 루트로 이번 일을 해결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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