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팀 제주는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공민현을 대신해 강윤성이 진성욱, 이동률과 함께 쓰리톱을 나섰다. 정우재, 이창민, 김영욱, 안현범이 측면과 2선 지원에는 주력했다. 쓰리백은 정운, 권한진, 김오규가 호흡을 맞췄다. 골문은 오승훈이 지켰다.
경기 초반 흐름을 주도한 쪽은 제주였다. 높은 수위의 전방위 압박과 함께 수원의 패스 줄기를 차단하는 동시에 빠른 공격 전환으로 수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수원FC는 무리한 공격 전개 대신 수비 집중력을 유지하며 제주의 빈틈을 노렸다. 하지만 프리롤에 가까운 마사가 이렇다 할 볼터치를 가져가지 못하면서 완벽한 마무리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팽팽한 0의 균형은 제주가 먼저 깨트렸다. 전반 31분 이동률이 진성욱의 도움을 받아 아크 중앙에서 정교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뒤흔들었다. 실점을 내준 수원FC는 후반 시작과 함께 U-22 출전 카드였던 한정우를 빼고 말로니를 교체 투입하며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했다.
하지만 제주의 수비벽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탄탄해졌다. 안병준이 측면으로 빠지면서 공격의 활로를 개척하려고 했지만 이마저도 정우재의 강력한 대인방어에 고전했다. 수원FC는 후반 18분 김건웅 대신 다닐로까지 교체 투입하며 화력의 세기를 더했다. 사실상 수원FC가 가진 공격수 카드가 모두 나왔다.
제주는 후반 21분 이동률을 빼고 임동혁을 기용했다. '수트라이커' 임동혁의 높이로 수원FC를 더욱 압박하겠다는 남기일 감독의 판단이었다. 다시 기세가 오른 제주는 후반 29분 정우재의 도움을 받아 진성욱이 치명적인 추가골을 터트렸다. 또 다시 실점을 내준 수원FC는 후반 31분 조원희를 마지막 교체 카드로 활용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승기를 잡은 제주는 후반 33분 스피드와 개인돌파가 능한 류승우를 기용하며 내려앉는 선택 대신 맹공을 선택했다. 수원FC는 막판 공세에 나섰지만 제주의 전방 압박은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시간은 더 이상 수원FC를 기다려주지 않았고 결국 이날 경기는 제주의 2-0 승리로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