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 연속골에 성공했다.
[스포츠디비=마준서 기자] 지난 전북전서 프로 데뷔골을 터뜨린 오현규가 인천전서도 득점포를 가동하며
상주상무(이하 상주)가 8월 29일(토) 오후 6시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8라운드 인천유나이티드와 홈경기에서 3대 1로 승리했다.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격한 오현규는 전반 12분, 인천의 골망을 흔들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경기 후 오현규는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셔서 부담 없이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는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하다. 또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시는 선임들에게 덕분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 내가 잘한 것은 하나도 없고 선임들이 기회를 만들어줘서 나는 거기에 숟가락만 얹었다”는 경기 소감을 밝혔다.
지난 5월 25일(월) 입대한 오현규는 상주 합류 3개월 여 만인 8월 23일(일) 전북현대와 원정경기서 첫 출격해 자신의 프로 데뷔골을 터뜨렸다. 이어 인천전서도 득점포를 쏘아 올리며 두 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두 경기 연속 세리머니는 동일했다. 득점 직후 자신의 이름을 가리키는 것. 2001년 생으로 입대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오현규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키고 있다.
오현규는 지난해 1월 고교생 신분으로 수원삼성과 준 프로계약을 체결해 같은 해 4월 26일 포항전에서 K리그 준 프로계약 제도 시작 후 고등학생 최초의 K리그 필드 플레이어 되어 데뷔전을 치렀다. 고교생 K리거 오현규가 이제는 군인 신분으로
상주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오현규는 “축구에만 매달리고 성장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서 이른 군 입대를 택했다. 어린 나이에 국방의 의무를 미리 다하는 것이 힘들지만 좋은 것 같다. 또한 일찍이 군 입대를 한 만큼 더욱 이 악물고 훈련에 임했다. 그 결과 더 넓은 시야를 보게 됐고 좋은 결과가 따라온 것 같다”고 전했다.
오현규가 성장을 기대하며 이른 입대를 선택한 데에는 공격수들의 성공 신화가 큰 영향을 미쳤다. 2018년 상주를 이끈 주민규(제주유나이티드), 2019년 하반기를 이끈 김건희(수원삼성), 2020년 최고의 기록을 달성한 강상우(포항스틸러스)까지. 군 입대 후 개인 기량 향상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공격수들이 여럿 있다. 오현규 역시 군 생활을 통해 ‘성장’한 모습으로 원 소속팀으로 돌아가기를 기대하고 있다.
오현규는 “상주에서 성공한 공격수로 거듭나는 좋은 사례들이 많다. 수원삼성 김건희 선수도 그렇고 좋은 선례들을 보면서 나도 성장하고 싶다고 느꼈다. 그것이 군 입대를 선택한 이유였다”고 밝혔다.
오현규 역시 공격수 성공 신화에 한 획을 긋는 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원에서 고교생 신분으로 11경기 출장 무득점에 그쳤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2경기 출장 2득점이다. 뛰었다 하면 골인 것이다. 특히 올해 네 번의 U-19 대표팀 소집에도 모두 선발되며 대외적인 역량도 인정받았다.
오현규는 “대표팀에 재차 발탁돼 영광스럽다. 대회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 보이도록 준비하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인천전을 승리로 장식한 상주는 오는 4일(금) 오후 7시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수원삼성과 ‘하나원큐 K리그1 2020’ 19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수원전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전국적 확대 조치에 따라 무관중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공식 기자회견 전문]
Q. 경기 총평
A.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셔서 부담 없이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는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하다. 또한 도움을 주시는 선임들 덕분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오늘 인천을 상대로 꼭 이겨서 원 소속팀인 수원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도 동기부여의 원인이 되었다.
Q. 두 경기 연속골. 어떤 것이 최근에 많이 달라졌는가?
A. 크게 달라진 것은 없는데 더 넓은 시야를 볼 수 있게 된 것 같다. 이 악물고 훈련을 했던 것이 주효했다.
Q. 오현규 선수 말고도 원 소속팀에서 기회를 받지 못하다가 상주에 와서 터진 경우가 많다. 그런 부분이 상주 입단에 영향을 미쳤나?
A. 상주를 오게 된 계기는 오로지 축구만 생각하고 매달려서 성장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좋은 사례들이 많아서 작년에 (김)건희 선수도 잘했고 그걸 보면서 나도 성장하고 싶다고 느꼈고 그래서 상주로 오게 됐다.
Q. 상주에서 실제로 해보니까 원 소속팀에서 포워드로 뛰는 느낌과 무엇이 다른가?
A. 부담감이 덜 하다. 수원에서 뛸 때는 어깨가 무거웠는데 올해는 부담감 없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게 선임들도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그 덕분에 두 경기 연속골도 넣을 수 있던 것 같다. 내가 잘한 것은 하나도 없고 선임들이 기회를 만들어줘서 나는 거기에 숟가락만 얹었다.
Q. 어린 나이에 군 입대를 했다. 장점은 무엇인가?
A. 국방의 의무를 미리 다해 추후 메달을 따지 못했을 때 늦게 군 입대를 할 가능성을 없앨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어린 나이에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것이 힘들지만 좋은 것 같다.
Q. 오늘 경기를 앞두고 원 소속팀 동료들과 통화를 하거나 얘기를 나눈 것이 있나?
A. 휴대폰 사용 시간에 몇몇 형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팀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듣기도 했다. 힘든 시기에 같이 싸우지 못한 것에 대해 정말 미안하게 생각하고 항상 마음 한 켠에는 수원이 있다.
Q. 올 시즌 목표는?
A. 공격수이기 때문에 매 경기 골을 넣고 싶다. 남은 경기 뛸 수 있다면 골을 넣고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Q. U-22 쿼터가 적용되긴 하지만 입대 당시에 이렇게 선발 기용이 될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나?
A. 최전방 공격수가 상주에 많이 있다. 나름대로 준비를 하고 있으면 감독님께서도 기용해주시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생각보다도 내 상황에서 열심히 했기에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었고 득점까지 할 수 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