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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4리그 현장] ‘전술가’ 김정재 감독의 과감했던 선발 변화, 결과로 입증한 그의 선택
  • 마준서 기자
  • 등록 2020-07-27 13: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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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인천남동구민축구단[스포츠디비=마준서 기자] 2라운드 이후 오랜만의 4점차 통쾌한 대승리였다최근의 부진을 완벽하게 씻어낸 이번 경기에서는 전술가’ 김정재 감독의 과감한 선발 변화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그가 보여준 전술적 디테일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인천남동구민축구단(이하 FC남동)은 25일 오후 5시 서울노원유나이티드와 남동근린공원에서 열린 ‘2020 K4리그 10라운드에서 4-0 승리를 거뒀다.

 

이번 결과로 FC남동은 승점 3점을 추가하면서 같은 날 패배를 기록한 양평FC를 끌어내리고 3위로 올라서는데 성공했다.


김정재 감독이 들고 나온 선발 포지션에 낯익지 않은 두 선수가 눈에 띄었다바로 원톱으로 출전한 이건희와 미드필더의 김현수였다.

 

이건희는 개막전 이후로김현수는 지난 서울노원과의 7라운드 이후로 두 번째 선발 기회를 맞이하게 됐다.

 

그간 김정재 감독에게서 익숙하지 않았던 선수들의 동시 기용은 5분 만에 납득하게끔 했다.

 

김현수는 전반 5분 페널티킥 박스로부터 거리가 꽤 됐던 프리킥 찬스에서 환상적인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다굉장히 날카롭게 날라 갔던 슈팅은 아쉽게도 서울노원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로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그로부터 3분 이후 이건희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수비수가 걷어 냈고 김현수 앞으로 떨어졌다김현수는 지체 없이 중거리 슈팅을 했고 골문 앞에 있던 유동규에게 굴절되면서 선취 득점을 도왔다.

 

이뿐만 아니라 두 선수는 각자의 포지션에서 부여받은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이건희는 전방에서 머물러있지 않고 하프라인 아래까지 내려와 연계를 도왔다그의 히트맵이 있었다면 파이널 서드보다 중원 근처에 있던 비중이 더 높았을 것이다.

 

그만큼 이건희는 수비 가담과 공격 전개를 도왔다이는 양쪽 측면의 공격 활로를 열게끔 했고 미드필더들의 부담을 덜어지는 결과로 나타났다.

 

또한 서울노원이 후방에서 볼을 돌릴 때 꾸준히 전방압박을 통해 빌드업을 방해했다이건희의 압박을 시작으로 라인을 올렸던 FC남동은 쉽게 볼을 탈취하며 점유율을 높게 가져갈 수 있었다.

 

이렇듯 그의 희생정신으로 팀 전체가 경기를 다이나믹하게 풀어갈 수 있었다.

 

가끔씩은 자신이 4백 라인 사이로 침투하며 찬스를 만들기도 했다특히 전반 막판 문준호의 롱패스가 전방 침투하던 이건희 앞으로 연결됐고 이건희는 침착하게 가슴 트래핑 후 슈팅을 했다아쉽게도 골키퍼 선방에 무산되었지만 그의 뒷공간을 허무는 공간 침투 능력은 뛰어났다.

 

한편 김현수는 데드볼 스페셜리스트답게 세트피스 상황에서 날카로운 킥력을 뽐냈다. 90분 내내 우측 코너킥을 대부분 담당한 김현수는 특유의 휘어들어가는 인사이드 킥으로 위협적인 찬스를 계속해서 양산했다.

 

서울노원의 수비수들은 코너킥 상황에서 자리를 잡는데 어려움을 보였고 골키퍼 역시 공중 클리어를 쉽게 하지 못했다앞으로 세트피스 상황에서 그의 킥력은 위협적인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원에서 측면으로 침투하는 공격진들에게 키패스를 공급했다패스 정확도가 높은 김현수의 패스는 정확하게 전달됐고 효과적으로 측면 공격 전개를 할 수 있도록 도왔다.

 

2000년생의 어린 선수답지 않게 중원에서 침착한 플레이를 보여준 김현수는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앞으로의 가능성을 암시했다.

 

이렇듯 김정재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고 두 선수는 마음껏 활개를 펴며 최고의 경기력을 뽐냈다.


이 날 또 하나의 눈여겨볼 포인트는 바로 오성진의 우측 풀백 기용이었다지금까지 오성진은 리그에서 4백 중 측면 수비를 담당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오성진은 우려와 다르게 엄청난 활약을 선보였다오성진은 전반전에만 수차례 드리블 돌파를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위협적인 오버래핑을 통해서 서울노원의 우측 측면을 완벽하게 붕괴시켰다.

 

수비력도 합격이었다오성진의 장점인 빠른 속력을 바탕으로 상대 공격수에게 돌파를 내주지 않았다더불어 기다리는 수비를 바탕으로 크로스 역시 거의 내주지 않았다.

 

한편 후반 17분 오성진은 어시스트도 적립했다서울노원 골키퍼의 킥을 왼쪽 풀백이 제대로 받아내지 못했고 오성진은 재빨리 볼을 탈취해 전력질주를 시작했다돌파 과정 중에 한 명을 더 제쳐냈고 침착하게 문준호에게 내주었다문준호는 그대로 밀어 넣으면서 득점에 성공했다.

 

오성진은 종횡무진 활약했고 만점에 가까운 활약을 선보였다.

 

이처럼 측면 공격이 활발해지자 서울노원의 수비 밸런스는 붕괴되기 시작했다측면까지 수비라인 범위가 넓어지면서 수비 중앙을 담당 할 선수들이 부족했다.

 

강민규와 유동규의 골들을 살펴보면 모두 중앙 수비 간 간격이 넓게 분포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자연스럽게 골 찬스로 이어졌고 해결사’ 강민규와 유동규는 이를 당연히 놓치지 않았다.

 

김정재 감독은 이와 같이 풀백들을 공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황대훈을 후방으로 내려서게 했다황대훈은 한 쪽 측면 수비수가 공격 진영으로 올라갈 때 자연스럽게 4백의 한 자리를 커버했다.

 

이처럼 빈 공간이 생기지 않게 됨에 따라 풀백들이 과감하게 공격 지원을 나갈 수 있었고 역습 상황에서도 백코트 할 시간을 벌 수 있었다.

 

이처럼 세부적인 역할을 지정하게 됨에 따라 상대 공격진에게 찬스를 내주지 않았고 무실점으로 이어지게 된 계기가 됐다.

 

결과적으로 많은 변화를 보여준 김정재 감독의 지략을 바탕으로 FC남동은 2연패에 벗어나며 다음 주 울산시민전을 기대하게끔 했다.

 

갈수록 풍부해지는 김정재 감독의 변신은 끝이 없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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